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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제목)   [이효수 경제칼럼] 히딩크인력개발 전략의 교훈
필자   이효수 게재지   영남일보
게재지면   이효수경제칼럼 조회수   2067
게재일자   2002-06-07
Content (내용)
최근 월드컵 축구 경기로 나라 전체, 아니 세계가 연일 흥분과 탄성으로 지새고 있
다. 세계적 관심을 끄는 경기에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 세인의 관심을 집중
시킨다. 한국 대표팀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자, 세계는 히딩크 감
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감탄하면서 히딩크 신드롬마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특히 히딩크의 인력개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 성적은 선수의 기
량, 감독의 전략, 경기운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하여 결정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
실은 감독의 전략과 운이 아무리 좋아도 선수의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점이다. 불과 1년전만해도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기량
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히딩크 자신도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선수들의 태도와 잠재적 자질은 우수한데
잘 훈련되어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였다 한다. 그런데 최근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폴란드와의 1차전을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놀랄 정도로 향상되었다
는 데 대하여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력개발의 중요성과 히
딩크식 인력개발 방식이 한국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의 인력개발 전략의 분석을 통하여 교육부문이나 산업체 인력개발에서도 유효한 시
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의 인력개발 전략에서 가장 주목하여야 할 점은 연고주의와 간판주의를 타파
하고 철저하게 능력주의에 입각하여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 대
표팀 구성에서 고질적인 연고주의로부터 자유로웠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과거 명
성보다 잠재적 능력과 태도를 중시하였다. 이미 명성을 확보하고 있거나 개인기가
능하더라도 학습태도가 되어 있지 않거나 개인 플레이를 하면 과감하게 제외시켰
다.

한국에서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각종 선거, 심지어 지성인의 집단이라는 대학의 총.
학장 선거에서조차 연고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선출된 지도자가 능
력주의 인력관리를 하기 어렵다. 그 결과 많은 대학과 정부 부서 심지어 기업에서도
인력관리와 인사가 연고주의와 간판주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의 철저한 능력주의 인력관리의 성과는 한국 문화에서도 능력주의 인사의 중
요성과 실효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그는 또한 인력개발에 있어서 기초능력개발을 중시하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불과 몇 개
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초체력훈련에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
지 않고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 인재
형성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기업 현장교육에 이르기까
지 기초를 탄탄히 다지지 않는 데 있다. 그는 또한 한국의 선.후배 및 사제지간의 복
종문화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
고,무조건 복종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표현하도
록 유도하고 이러한 환경을 조성 하려고 노력 하였다.

히딩크는 또한 개인의 잠재적 능력에 대한 분석에 기초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
육프로그램을 확립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 하였다.

세계 단일시장이 형성 되면서 한국의 대학들과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
는 인재를 확보, 육성, 개발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 대학과 기업
들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연고주의와 간판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주의 인력개발 전략
을 수립하여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고 기초를 탄탄히 하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인력을 개발 관리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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