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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제목)   [이효수 경제칼럼] 달러가치 폭락과 대응전략
필자   이효수 게재지   영남일보
게재지면   이효수경제칼럼 조회수   2067
게재일자   2002-07-19
Content (내용)
달러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하
는 목소리가 높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강조 되기도 한다.

환율변동은 어느 한 나라의 통화가치의 변동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고 관련 국가
의 통화가치의 동시적 변동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가 환율 변동에 대한 올
바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환율 변동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나라의 통화가치 변동이 환율변동을 유발하였고 그러한 변동을 유발
한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 하고 있는 지를 분석 하여야 한다.

각국의 통화가치는 그 나라 경제의 경쟁력을 반영하는데 최근 환율 하락은 한국 경
제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에 기인하기 보다는 미국경제의 경쟁력 약
화에 따른 달러가치의 하락에 기인한 것이다. 달러가치는 지난 19개월간 유로화에
비하여 20%나 하락 하였고 최근 엔화에 비해서도 상당히 하락 하였다.

미국경제의 침체는 2001년 4월 닷컴 버블 붕괴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장기호황에 따른
경기침체 심리를 자극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미국경제가 여러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회복 되지 않자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
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연말의 엔론사태에 이어 금년 봄부터 터지기 시작한 월드컴 등 대형
기업의 회계부정 사건이 노출되면서 미국 경제계에 신뢰의 붕괴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회계부정을 이용한 주가조작과 경영진의 이익 챙기기는 투자자, 소비
자, 종업원 모두의 신뢰를 동시에 붕괴시키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는 주식시장에 기초를 두고 있고 주식시장은 기업의 투명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기업이 회계부정을 통하여 주가를 조작하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주식시장
을 떠날 것이고 이것은 주가하락을 부채질 하면서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 시킨다. 주가하락과 투자수요 감소는 소득감소로 소비
수요를 감소시키고 소비수요 감소는 다시 투자수요를 감소 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하
면서 경제를 장기 침체국면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침체가 신뢰의 붕괴
로 심화 되고 있어 단순히 금리인하를 비롯한 전통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붕괴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가치의 하락
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은 금년 말까지 1달러에 1100원까지 내년에는 1000원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환율하락을 방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환율의 하락은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게는
환차익을 가져다 주지만 상품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이윤을 감
소시킨다. 따라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의 하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
업 및 국민경제의 체질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하여 기업은 단기적으로 환 리스
크 관리 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 하여야 한다. 그리고
중기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도록 구조
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동시에 수출품목과 수출대상 지역
을 다양화 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기업은 가격경쟁에서 탈피하여 기술개발, 품질
제고, 디자인 및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품질경쟁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정부는 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할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고, 물류비용 등 기업 외적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사회 인프라
를 개선하고, 체계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를 통하여 수출상품의 브랜드가
치 상승을 지원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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