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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제목)   [경제칼럼] 지역경제 미래와 세계수준 대학
필자   이효수 게재지   매일신문
게재지면   경제칼럼 조회수   1811
게재일자   2004-09-29
Content (내용)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혁신을 선도하고 국제경쟁
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세
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빠른 속도로 통합되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식기반 경
제로의 이행이 가속화 되고 있다. 미래의 성장 산업은 인재집약형 산업이고, 앞으로
기업들은 글로벌 마켓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의 키워드는 이제 더 이상 자본이 아니라 지식노동력 즉 인재이다. 비즈
니스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다
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인재전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받았는데
세계수준의 기업들은 이미 세계시장을 무대로 치열한 인재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삼성이 계열사 사장에 대한 인사고과에서 인재확보 유지 능력과 성과에
가장 높은 비중을 부여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지난해 중국의 상하이, 천진, 북경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을 방문 하였을 때
그들은 가장 주요한 기업 입지 조건으로서 예외 없이 그 지역에 우수한 인재를 안정
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명문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었다. 구미에 있
던 LG 필립스가 파주로 옮겨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기업이 파주로 옮긴 가장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
다는 것이었다. 외국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우수한
인재의 안정적 확보이다.

이제 이 지역에 경쟁력 있는 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인프라가 글로벌 경쟁력
을 지닌 인재육성시스템을 갖고 있는 세계수준의 대학이라는 점을 이 지역의 지도자
와 지역민들이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 이 지역에 아직도 대학생수가 많은 것을 자
랑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제는 기업이 경쟁적 요소로 요구하고 있는 것
은 단순히 대졸 노동력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지식노동력 즉 인재를 요구
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2004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경
우 총 60개국 중 고등교육 이수율은 5위인데 반하여,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
도는 59위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대학교육의 질이 실로 심각한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3년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균형발전과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하여초광
역단위로 3개 전후 전국에 15개 전후의 세계수준의 대학 육성을 위한 국가전략의 필
요성을 강조하여 왔다. 중국이 1992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211공정’은 100개의 세계수준의 대학건설을 위한 국가전략이
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수도권에 7내지 8개 지방에 7내지 8개의 세계수준의 대학 육
성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구경북은 초광역단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3개정도의
세계수준의 대학을 육성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 지역의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
성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 구축 작업이다.

세계수준의 대학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대학 경영자가 지식기반경제와 글로벌 마켓
이라는 새로운 대학 환경의 본질적 특성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기초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과 인재, 혁신과 유연성이 21세기 경쟁력의
키워드로 되고 있다. 대학은 이제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지식
을 창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단순한 교육조직의 차원을 넘어 창의적 인재를 육성
할 수 있는 학습조직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공동으로 지식과 인재를 창출 공급하는 새로운
차원의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의 혁신과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역량
을 확보하여야 한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이처럼 시대가 요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
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을 선
택하여 세계수준으로 집중육성 하여야 할 것이다.

이효수 (영남대 교수, 대구경북인적자원개발협의회 위원장,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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