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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제목)   [시론] `공격경영`이 필요한 까닭
필자   이효수 게재지   한국경제신문
게재지면   시론 조회수   1645
게재일자   2007-02-05
Content (내용)
[시론] `공격경영`이 필요한 까닭

李孝秀 < 영남대 교수·경제학 >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증가율에 대한 지난 3년간 변
화 추세와 유보율 증가세를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계획 조사에 의하면 2007년도에는 투
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2.1%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정상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추세적으로도 2004년 18.7%,2005년 12.8%,2006년 10.4%,2007년 2.1%
로 지난 4년 사이 급격히 떨어져 왔다. 또한 전경련이 매년 조사하는 순고용 증가율
(입사자 수-퇴직자 수)도 2004년 5.1%,2005년 3.6%,2006년 2.3% 등 지속적으로 하
락해 왔고,2007년도에는 2.0%에 불과할 전망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 10대 대기업그룹의 유보율이 700%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유
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중 535개사(관리 종목이나 전년과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곳 제외)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유보율은 평균 609.34%로 나타났
다. 기업의 유보율(잉여금/자본금)은 영업 활동 및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 규모를 말한다.

위 세 가지 지표의 최근 흐름을 보면,기업은 투자 자금이 풍부한데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생산 주체로서 투자가 곧 존재의 이유다. 기업이 투자하지 않
으면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특히 금세기에 들
어오면서 모든 기업들은 글로벌 마켓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치열한 속도 전쟁
을 치러야 한다. 또한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비교 우위론에 기초한 산업별 국
제 분업 질서는 급속도로 붕괴돼 가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인도,즉 친디아의 최근
국가경쟁 전략의 핵심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산업화와 지식기반 경제로
의 이행(移行)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른바 제2의 물결과 제3의 물결을 동시에
타고 있다. 이것은 우리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값싼 노동력으로 우리와 품질 경쟁
을 할 수 있고,모든 분야에서 따라잡기(Catch-up)를 넘어 선도(Lead-up) 경쟁을
할 준비를 치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친디아의 파고(波高)는 가공할 힘으로 몰아칠 것이다. 이러
한 생사를 가르는 경제 전쟁터에서 방어 경영은 위험하기 그지없고 공격 경영이 곧
생존 전략이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왜 방어 경영에 치중하고 있는가? 왜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가? 기업들은 불안정한 노사 관계,
정부 정책의 혼선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각종 정부 규제,환율 및 유가 불안으로 투
자 마인드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들은 또한 대기업들이 지나치게 납
품단가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있어 기술개발 여력이 심각하게 잠식당하고 있고 심지
어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아군끼리 네 탓 내 탓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
격 경영을 위한 체제 정비의 대타협에 나서야 한다. 대기업은 투자환경 개선을 구체
적으로 요구하고 정부는 이를 과감하게 행동으로 수용해야 한다. 대기업은 또한 지
나치게 단기적 전략으로 중소기업에 대해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 경쟁을 유도하기보
다는 강력한 국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상생의 논리에 기초해 부
품업체와 실효성 있는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글로
벌 마켓의 치열한 속도전과 선도 경쟁에서 진정으로 조합원을 보호하고,새로운 일자
리를 찾고 있는 우리의 자식과 동생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면
서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기업들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기업가 정신을 살
려 선도 경쟁에 과감히 뛰어들어 공격 경영을 하기 바란다.

친디아 아니 글로벌 마켓에서 몰아치고 있는 인재전쟁 경제전쟁의 엄청난 파고를 직
시한다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머뭇거리고 서로를 탓할 시간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노동조합과 사용자,정부와 재계는 자신과 국민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
혜를 모아 파트너 십을 형성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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