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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최근에 21세기를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그것은 ‘실천력을 중시한 조용한 개혁 작업’으로서, 첫째 새로운 환경변화와 대학현상에 대한 바른 진단작업, 둘째 대학운영의 철학적 기초정립과 대학운영의 기본방향 설정, 셋째 대학개혁을 위한 구체적 정책개발과 실시의 단계로 전개되어 왔고, 이러한 작업들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은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은 그동안 외적 강제에 의하여 획일화된 서열구조 속에서 ‘양적 확대주의’와 ‘비경쟁 안일주의’에 젖어 있었습니다. 학생선발권이 교육부에 있는 한 대학의 개별적 노력으로 서열구조의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숙명론과 높은 학생등록금 의존율이 대학으로 하여금 경쟁을 하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대학의 질적 제고보다는 학생 정원의 확대에 주력하도록 하였고, 이런 과정 속에서 대학의 부실화가 점점 심화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학의 환경변화는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될 수 없는 위기감과 높은 불확실성을 대학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이러한 환경변화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대학은 도태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변화의 구체적 내용은 치열한 경쟁시대의 도래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본질적 전환, 대학입학 경쟁률의 급속한 하락, 대학의 자율권 확대, 대학재정 위기와 재정 규모 결정인자의 변화 등으로 크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사의 흐름 자체가 정치적 냉전시대, 즉 군사·정치적 경쟁시대에서 경제전쟁의 시대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국민경제의 모든 부분이 국제경쟁에 전면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치열한 경쟁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시대와 고임금경제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산학협동체계의 실질적 구축과 산업계의 인력관리에 있어서 소수정예주의로의 전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말하자면 대학의 연구능력에 관계없이 형식적인 산학협동관계를 유지하거나 단순히 대학 졸업장을 가진 자를 뽑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로운 국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산업계는 대학에 단순히 수입학문이나 수입기술의 전수 수준이 아닌 창의적인 연구능력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양질의 우수한 대졸 노동력의 양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6년이 되면 산아제한의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게 되어 고등학교 졸업생수가 65만(금년 73만)명, 인문계 고졸자수는 36만 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같은 해 전문대학 이상 대학의 입학정원은 46만 명으로 그 중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만도 24만명으로 예상되고 있어 4년제 대학의 경쟁율이 현재 4:1에서 2:1 이하로 떨어지고 2007년에는 1: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 한계대학은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새로운 변화는 정부가 더 이상 대학에 대한 깊은 관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고 점차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것은 대학의 획일성과 서열구조에 일대변화를 예고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21세기에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투자가 필요합니다. 경쟁시대에 있어서 대학재정의 규모는 학생수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교육의 질적 수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식의 기초 위에서 양적 확대주의와 비경쟁 안일주의를 극복하고 “자율적 경쟁체제의 도입을 통한 대학의 수월성 추구”를 대학운영의 철학적 기초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수월성 추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대학 운영의 기본 방향을 내실화, 과학화, 국제화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대학운영의 기본방향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하여 교학개혁, 행정개혁, 재정운용개혁 등 3개 개혁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정책개발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연구 및 교육환경과 질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교학개혁을 추진하였으며 이 작업의 일환으로 중점학과제도를 한국대학사에서 처음으로 개발, 도입하여 유사학과의 자발적 통합을 유도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교비연구비를 전년도 대비 100%를 증액시키고 연구처도 발족시켰으며 도서구입 및 도서관기능 개선을 위하여 10억원, 연구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하여 20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재정운용의 기본방향을 민주화, 합리화, 효율화에 두고 대학재정운용의 개혁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예산편성지침서 마련, 단위 부서별 원가계산방법 확립, 예·결산 분석 작업, 소모성 경비와 경직성 경비의 절감운동, 연구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행정개혁 작업으로서 직원의 전문화, 행정의 과학화, 업무의 효율화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이처럼 대학의 내실화, 과학화, 국제화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천계획은 방대하므로 이 토론에서 상론할 수 없지만,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학교의 대학운영 기본방향은 대학의 내실화, 과학화, 국제화로 설정되어 있고 대학의 모든 행정과 재정이 이 틀에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이 부실화된 것은 대학이 대학의 기능과 대학의 사명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하였고, 대학 재정의 투자개념이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재정확보노력이 소극적이고 재정운용의 합리성, 효율성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대학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기능을 충실하게 해내야 되겠습니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본기능은 연구기능, 교육기능, 그리고 사회봉사기능입니다. 이러한 기능들을 극대화시키고, 이들 기능들이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대학운영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대학 내실화 정책의 기본 방향입니다.





대학의 연구기능을 체계적으로 강화시켜 내기 위해서 이번 학기에 연구처를 새롭게 발족시켰습니다. 지금까지는 교무처에 소속되어 있는 학술진흥계에서 연구관계 행정을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교무처에는 교무업무, 학적업무, 수업업무 등이 있는데 이들 업무들은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데 비해 연구부문의 결과는 상당히 늦게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연구업무는 업무내용의 중요성과는 관계없이 우선순위에서 항상 행정의 뒷전으로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대학의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연구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도서관 예산과 교수 연구비를 크게 증액시켜 왔습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금년 같은 경우 도서관에 투자한 돈이 약 10억 원 정도가 됩니다. 교수연구비만 하더라도 작년에 비해 100%를 증액시켰으며, 내년에도 큰 폭으로 증액시킬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의 연구소의 운용시스템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영남대학교의 연구소 중에는 적어도 전국적으로 내세울만한 것 한 두개는 있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에는 1983년 이전에 설립된 9개의 교비지원 연구소를 포함하여 현재 18개의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9개 연구소 소장들로 연구조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있고, 교비지원도 9개 연구소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9개 연구소는 안주하고 있고 나머지 연구소는 전혀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영체제를 경쟁시스템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선 연구소 설립을 보다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동안 일정의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그 연구소가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서 연구비를 확충하도록 하고 일종의 메칭 펀드 형식으로 지원을 해서 키워가야 합니다. 그 후에 평가 작업을 하여 부실한 연구소는 지원을 중단하여 도태시키고 학교가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수준의 연구소는 계속 키워나가는 자율적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구비를 중앙 관리하여야 합니다. 연구비가 중앙 관리되지 않을 경우 연구비를 외부에서 계속해서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연구비가 중앙 관리되면 연구소도 내실화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연구소 소속으로 연구비를 받아 기자재나 도서 등을 구입하면 그것들을 그 연구소의 재산으로 귀속시켜 연구소가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는 또한 대학원생의 연구조교제도를 바르게 정착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대학원도 내실화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 교육기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립대학이 지금까지 대학의 재정을 학생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왔기 때문에 학생수를 많이 증가시키는 것이 대학의 재정을 튼튼히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 속에서 무분별하게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이렇게 신설된 소형학과는 교수와 시설이 크게 부족하여 부실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소형학과에 대한 투자재원의 확보를 위하여 대형학과는 대형 강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속에서 대형학과와 소형학과가 동시에 부실화되어 학교전체가 부실화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이 기술변화속도가 빠른 사회에서 학과가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으면 산업현장에 적응력이 높은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학과의 세분화를 가능한 한 막아야 할 것입니다. 학과를 대형화하는 대신에 철저한 분반 교육을 해야 하며, 선수과목 제도를 엄격하게 도입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기초과목을 들어야 그 다음 과목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과목 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아서 선택학생과 전공학생의 수업이 동시에 부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실질적인 강의조교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조교제도는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조교들이 행정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는 연구와 교육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제도에서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기에 조교가 고유의 본분을 수행해야 교수의 기능은 강화되고 교육의 내실화도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학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사회봉사 기능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사회봉사 기능은 교수의 연구 역량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학의 연구역량이 뛰어날 때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재정부문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대학의 재정확보 방안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대학의 재정규모가 학생수에 의하여 결정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21세기에는 대학의 재정규모가 연구와 교육의 질적 수준에 의하여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연구비 확보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도입기술에 거의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체 기술개발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연구개발을 위하여 막대한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대규모의 연구비가 대학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연구능력이 뛰어난 교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전국 또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교수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교외 연구비의 확보가 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산학협동을 통한 교외자금과 교외장학금을 많이 유치해야 합니다. 교외장학금을 많이 유치하려면 학교가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나가야 합니다. 국고지원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국교지원금을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균등하게 나눠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부도 국고를 투자한 만큼 효율을 생각할 것이며, 그렇다면 국제 경쟁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대학에 우선적으로 집중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의 연구 및 교육의 질적 제고가 앞으로 대학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일류대학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차원이 아니라 대학자체의 존립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의 수월성 추구가 막연히 일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문제의식이 아니라 생존 차원의 문제의식에서 출발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학의 내실화’라고 하는 것을 단순히 어떠한 수사학적인 차원에서 한번해 보는 소리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정말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서 실천적 과제를 선정하여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대학의 내실화를 위해서 우리는 행정과 재정 등 모든 것을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예산운용 부문도 철저하게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편성, 운용 그리고 집행되고 있습니다.
소모성 경비와 경직성 경비를 절감하고 절감된 예산을 연구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하여 선명하게 그 투자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연구 및 교육환경개선 지원금 20억원을 개교 이래 처음으로 배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예산운용방침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총예산에서 관리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6.6%로 낮추었을 뿐 아니라 소비성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등 예산집행상의 절감을 극대화하고 재정운용의 개선을 통한 수입증액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92학년도 예산서에는 7.8%로 되어 있으나, 여기에는 관리운영비에 포함되지 않는 시지개발지구 유물 발굴 용역비 7억원과 정보비 개정과목 변경에 따른 2억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점을 고려하면 순수관리운영비 비중은 6.6%입니다. 그리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 예산운용의 과학화, 합리화,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개교이래 처음으로 예산편성지침서 마련, 단위부서별 원가 계산방법 확립, 예결산 분석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재정부문의 전산화가 가능하게 되었고, 영(零)기준 예산편성과 기획예산편성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기초로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재정운용의 개혁방안에 따르면 관리운영비는 5% 이하로 낮출 수 있고 연구 및 교육환경개선자금을 30억 내지 40억으로 증액시킬 수 있습니다.
건설부문도 교외자금을 유입할 수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교외자금유입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현재 체육관 건립 추진을 외부와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우리가 중점학과 제도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 다가오는 21세기의 경쟁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학운영체제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고, 둘째 학과세분화를 예방하고 유사학과를 통합하여 학교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여야 한다는 인식, 셋째 대학의 자율권 확대시기에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될 대학서열 재편에서 대학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전국적, 세계적 수준의 학과를 육성시켜 내어야 한다는 절박감, 넷째 대학의 수월성 추구를 위한 제도적 추진체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중점학과 제도는 연구기능, 교육기능 그리고 사회봉사기능이 유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구상되어 있습니다. 대학 내에 양질의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모델이 제시되면 다른 많은 학과들도 그 모델에 근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 속에서 연구와 교육의 분위기에 일대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중점학과로 지정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 기준과 계량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특히 계량적 기준은 연구, 교육, 학생, 학과운영, 중점학과 운영계획 등을 여러 각도에서 엄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측정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계량적 기준 가운데 연구, 교육목표와 교과과정의 적정성, 전공과목의 일치정도 등은 해당분야 국내 최고수준의 3개 대학 이상에서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되어 있어 평가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큰 장점은 첫째 중점학과를 위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학과가 스스로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중점학과 지정을 신청하도록 되어 있고, 둘째 모든 학과에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연구와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노력을 전 학과에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유사학과의 자율적 통합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과 세분화를 제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사학과를 강제 통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 부작용이 엄청나게 큽니다. 그리고 이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3가지 유의점과 3단계 도입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먼저 3가지 유의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효율과 자력의 원칙으로서, 학과의 대형화와 재정운용의 과학화를 통하여 절감된 예산을 중점학과 육성재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일반학과의 희생 없이 중점학과를 육성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형평의 원칙으로서, 모든 학과가 형평에 맞게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중점학과 제도의 도입에서 제도적으로 소외되는 학과가 없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화평의 원칙으로서, 경쟁체제의 도입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좌절을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하여 절대 평가방법을 도입하며, 경쟁체제의 도입도 수월성 추구에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선의의 경쟁으로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3단계 도입방법은 제1단계에서 일단 유사학과 통합을 유도하고, 제2단계에서 통합된 학과에 한해서 중점학과로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지정이 되면 실험학과로 하여 매년 평가 회를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점이 밝혀지면 보완하고 반복과정을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영남대학교의 모든 학과가 통합학과와는 관계없이 중점학과를 신청할 수 있는 제3단계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제도를 불균형 성장 제도로 보고 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만, 이 제도는 엄밀한 의미에서 불균형 성장 제도라기보다는 ‘시차적 균형 성장 제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중점학과 제도는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낼 정도로 양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전체적으로 다 설명한다는 것은 아마 오늘 이 좌담회 시간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앞에서 논의한 대학의 내실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업무의 효율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행정의 과학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행정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직원의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금년에 학교 운영의 중요한 방침 가운데 하나로서 ‘직원의 전문화, 행정의 과학화, 업무의 효율화’를 설정하고, 이를 위하여 행정 체계의 전산화 작업, 업무개선 작업, 근거리 통신망 구축, 적극성과 창의성을 유발하기 위한 제1회 행정직원 세미나 개최 등 상당히 종합적인 행정개혁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므로 적어도 한 10년 정도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밀고 가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서는 대학의 국제화에 대한 인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국제관계에서 외국 대학과의 자매교체결과 극히 제한적인 교류에 머물렀고 그것도 대학 집행부간의 교류 정도의 차원을 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자매교와의 교류관계가 곧 국제화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마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가 대학운영의 기본방향으로서 설정하고 있는 ‘국제화’라는 개념은 그 차원을 달리합니다. 즉, 우리가 현재 설정하고 있는 ‘국제화’는 학문의 국제화, 교육의 국제화, 인재의 국제화를 포괄하는 극히 진취적인 개념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국제화의 의미를 여기서 상론할 수 없지만 그것은 국제적인 수준의 학문을 우리의 학원 내에 어떻게 도입할 것이며, 그리고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또한 우리 대학 내 교수들의 우수한 연구 실적이나 연구기량을 어떻게 국제화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국제사회에 나가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학원 내에서 길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학문의 국제화, 교육의 국제화, 인재의 국제화 차원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그리고 자매교 체결에 있어서도 적어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학교와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뉴욕주립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 체결은 이러한 기조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교류협정 체결의 내용을 살펴보면, 교환교수가 아파트와 연구실 그리고 그 외 학교 일체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강의를 할 경우 강의에 대한 별도의 연구비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간의 교류는 이와 같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